제 이름은 벙글(동대문센터) 예요.
[ 입소 히스토리 ] 싱글, 벙글, 방글, 뱅글 네 아이는 고양이 쉘터에서 지내던 아이들이에요. 30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지내며 관리를 받던 곳. 그러나 보호자분의 사망으로 인해 아이들은 갈 곳을 잃게 되었어요. 불행 중 다행히 30마리의 아이들 중 26마리는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모두 입양을 가게 되었고, 지난 4월 중순, 나머지 네 마리(싱글, 벙글, 방글, 뱅글)가 동대문 센터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 벙글이는요~ ] 벙글이는 같이 입소한 싱글이와 쌍둥이 형제같은 외형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비슷한 부분이 많은 아이에요. 싱글이처럼 지난 보호소에서 지낼 때 서열싸움에서 자주 밀렸던 건지 타묘에 대한 겁이 많구요, 겁이 많은 소심한 고양이에요. 싱글이와는 서로 의지를 많이 하며 항상 붙어있어요. 벙글이는 조금 예민한 편이에요. 입양가게 되면 필연적으로 환경 변화가 따를 텐데, 적응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해요. 다행히도 밥은 먹으면서 눈치를 보더라구요. 왜 다행이냐면 너무 예민한 고양이들은 내내 밥을 안 먹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고양이 답게 여기저기 지형지물을 이용해 구석구석 잘 숨어있어요. 싱글이와 둘이 딱 붙어 숨어있어요. 안 보여서 말을 걸면 야옹야옹 하며 조그마한 울음소리로 응답해요. ‘범글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잠깐 방심하면 호랑이가 되는 아이라 친해지는 데에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매일 틈틈이 벙글이를 찾아가 친한척 말도 걸며 대화도 하고, 스킨쉽을 계속해서 했어요. 그 결과 우리 벙글이가 달라졌어요. 아직까진 사람의 손길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무척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지만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뤘어요. 보호장 문을 열었을 때 다짜고짜 하악질부터 하던 처음에 비하면 센터 선생님들에게는 지금의 벙글이 모습이 기적과도 같아요. 요즘은 머리 쓰다듬어 주는 것(+머리 긁긁)도 좋아하고, 궁디 팡팡도 즐길 줄 알아요. (물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친해진 다음에 가능한 일이랍니다.) 다른 친구들처럼 엉덩이를 치켜올리진 않지만, 은근히 좋아해요ㅎㅎㅎ 도도해 벙글이.. 사람을 애타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벙글이는 다묘 가정보다는 혼자 있는 가정이 적합한 아이입니다. 벙글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며, 천천히 다다가줄 보호자가 필요해요. 그렇게 하다보면 언젠가 벙글이와 세상 둘도 없는 소중한 가족이 되리라 생각해요. 사랑스런 벙글이의 평생가족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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